올해 23년차 개발자다.
테크니컬이 풍부한 개발자는 아니다. 약 15년간 지내던 회사에서 직책을 달면 매니징에 시간투자를 하며 지내게 되었고
수많은 기획안과 기술검토도 접하게 되며 경력상 PMO도 해봤기에 문서에 대해 그리 낯설지는 않다.
2년간의 스타트업을 다니면서 느끼는 점이 많이 있는데 하나는 수평적 문화고 하나는 경험에서 나오는 차이다.
물론 좋은 스타트업은 안그러겠지만 이곳은 아직 주니어가 많고 시니어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렇다보니 정말 당연한것도 아닌것 처럼 받아드리는 사람들도 많다.
경험들이 없다보니 설득도 이해시키는것도 쉽지가 않고 수평적 문화다 보니 본인이 이해를 못하면 그냥 아니라며 끝인 경우다.
그리고 큰그림을 못보고 주어진 일만하려다 보니 연결성도 흐름도 다 제멋대로다.
즉 완성도 높이 마무리되는게 전혀 없는거다.
제대로된 만들어보지도 경험도 못해서 그런거라 이해는 하지만 개방성이라도 있으면 좋을련만 그렇지도 않다.
이런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일부는 잘 받아드리는 동료에 대한 기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동료들을 보면 직급이 있으면
직급으로라도 눌러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리고 참 이상한 조직문화가 PO 조직이 개발 조직의 상위부서 처럼 행동하는게 참 많고 개발부문은 순둥이들만 있어 잘도 따라준다.
경험도 없다보니 7~8 페이지면 충분한 기획안이 2배이상 기획안 작성 기간도 1.5M정도 나오고 개발과 리뷰를 하면 완전 새로운 기획안으로 바뀌고 그렇게 협의후 기획안 프리징이되면 말도안되는 공수로 요청을 한다.
정말 프로젝트에 대해 전혀 모르고 IT 기반 지식도 없는 동료들과 일하는게 참 쉽지는 않다.
23년 경력중에 정말 제일 피곤한 1년이 되어가고 있다.
본인들의 현실을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1%라도의 경험이 있는자와 모르는자의 차이가 이렇게 큰줄은 몰랐다.